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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생의 자살에 대해 그저께 한 서울대생이 대학교 커뮤니티에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했다.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는 기자들에게도 매력적이었고 누리꾼들도 떠들기 좋은 소재였다. 일류 대학생 답게 유서 속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는 미려했고, 철학적 고찰이 묻어있었고, 자살의 결심까지 이른 사고과정의 우직함도 엿보였으니 여느 다른 자살과는 다른 콘텐츠였다. 그의 죽음은 처음부터 소비되기 바빴다. 이 사건은 그 과정 속에서도 기자들과 누리꾼들에게 철저하게 오해 당했다. 기자들은 유서 속에서 언급된 '수저색깔론'에 집중해 헤드라인을 내보냈고, 한국에서 가장 엘리트라는 '서울대 학생'에 방점을 뒀다. 게다가 후속 기사로는 고인이 정말로 흙수저 색깔인지 고인의 가정 형편을 조사해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누리꾼들도 고인의 부모가 각각 대..
[리뷰] 영화 시카리오; 인간 일반의 클리셰를 파괴한다. 인간이 유구한 역사 속에서 지속된 문명 속에 사노라면 종종 클리셰들을 만나기 일쑤다. 못된 범죄가 발생하면 주변 상황을 보면서 살인 동기나 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강간이나 살인 같은 강력 범죄가 어느 정도 추악하냐에 따라 우리 사회에 안겨줄 파급력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범죄라는 악의 형태를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통해 머릿속에 쌓았으며,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견고한 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동안 견고하다고 생각해온 그 상식의 성을 무참히 깨버리고 충격을 안겨준다면 어떨까. 영화 '시카리오'는 법의 울타리 안에서 잔혹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살아오고, 뉴스로 한정되고 반복되는 범죄만을 마주했던 일반인들에게 삶에서 체득한 인간 사회 클리셰를 무자비하게 박살내주는 영화다. 바로 강력 범..
[리뷰] 아이폰6s플러스(iPhone 6s+); 더 편해진 5.5인치 0. 아이폰6+의 기억 첫 5.5인치 패블릿 아이폰6+를 두 달정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6으로 갈아탔습니다.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폰은 한손으로 조작하기에 수월해야하는데, 6+는 그러기엔 너무나도 컸습니다. 예를 들면,a. 한손으로 기기를 들고 터치id로 잠금을 해제하는 과정 ▶️ 홈버튼을 누르고 엄지손가락을 1초 가량 홈버튼에서 기다렸다가 락이 풀리면 터치할 부분으로 옮기는 과정이 버거웠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건 안 힘든데, 지문 인식을 위해 1초~2초 정도 유지해야하는 점이 부담이 됐습니다.b. 사파리 웹서핑에서 오른손 한손 조작이 불가능에 가까웠음 ▶️ iOS7부터 '스와이핑 뒤로가기'가 도입돼 웹서핑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5.5인치 아이폰에서는 손이 크지 않은 사람에겐..
도리화가, 수지는 도리어 욕을 먹어야만 할까? 도리화가가 개봉하면서, 아니 정확히는 개봉하기 전부터 수지의 연기력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이제는 연기하고 싶으면, 아이돌로 데뷔해야 한다' 같은 비아냥은 수지를 조명한 기사 댓글란에 항상 있었고, '연기자' 수지는 대중 사이에서 존중받지 못했다. 심지어 수지 같은 실력 없는 배우를 영화계가 기회를 주기보다 조그마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연기자의 꿈을 잃어가는 이름 없는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라며 영화계를 강하게 질타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인터뷰 중, 배역에 대한 질문에 말실수로 잘못 대답한 사건은 수지가 자기 역할조차 숙지하지도 않고 연기한다며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붉어져 나왔다. 수지는 영화 주연이 됐다는 사실하나로 미운털이 박혔다..
영화 채피 속 Die Antwoord; 남아공의 문화 'zef'의 아이콘 0. 채피 (Chappie)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채피'를 어제 보게 됐습니다. 블롬캠프 감독의 의도가 연출 과정에서 중구난방 흩어지는 기분이 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디스트릭스9과 대조되면서까지 혹평을 받았던 영화였지만, 순수한 '인격'을 로봇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채피라는 주인공의 모습이 흥미로워 재밌었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별개로, 제게 인상 깊었던 건 채피를 부모로서 길렀던 '닌자'와 '욜란디'라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치 세기말에나 입을 법한 독특한 외향과 언행을 가졌습니다. 또한 극이 201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미래적이고 몽환적이었던 이유는 이 커플 갱단이 나올 때마다 흐르는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기묘하고 별난 음악은 관객들에게도 어지간한 애매한 체험(?)을 선사..
[리뷰] 넌 아만다 - 첫 싱글 '소년' 첫 시작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처음이니까 가장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자. 처음이니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다 보여주자 등 다양하지 않을까. 시작에 대해서 '넌 아만다'는 마치 오래 짝사랑한 소녀에게 처음 말을 건 소년처럼 시작을 열었다. 차분하고, 한참을 준비한 마음을 드러 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하게 말이다. 대학교에서 친구들끼리 결성된 오래지 않은 밴드에게 느껴지는 풋풋함은 신선하다. 영국의 많은 슈팅 스타 밴드는 각자 다양한 개성을 가졌지만, 신기하게도 한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각자의 음악에 '영국스러움'이 녹아들어있다는 점이다. 마치 '나는 영연방 출신 밴드예요~'라고 알려주는 모양처럼. 굵은 영국 억양뿐만이 아니라 미국 출신의 밴드, 호주 출신의 밴드에서 느껴..
빽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재개봉 후기 2015년 10월 21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시간여행했던 그날을 맞아 리마스터링된 백 투 더 퓨쳐가 재개봉했습니다. 여러 미디어에서는 영화 속 2015년의 모습과 실제로 현실화가 되었는지를 비교하기도 하고 현재 배우들의 근황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꼬꼬마 시절부터 잊을 때면 백 투 더 퓨쳐 트릴로지를 돌려보면서 자란 저에게도 2015년 10월 21일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서 두 편을 연속 관람했습니다. 친절한 영화 편성으로 1편이 끝나자마자 바로 2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마스터링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에 찍힌 영화이기에 최신 영화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옛날 느낌이 묻어나긴 했습니다. ..
애플워치 리뷰, 개인적인 소감을 위주로 애플워치 공개되고 판매에 들어갔을 땐 사실 저는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달 전에 갑자기 뭐에 홀렸는지 38mm 스테인리스 클래식 버클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충동적일 수 있는 구입 후에 아무 불만이나 문제 없이 2달 가량을 사용했고, 거기서 느낀 점을 나열해보려고합니다. 1. 애플워치를 구입해서 유용하거나 혜택을 느낀 점 - 폰의 중요한 알림을 가장 빠르고 성가시지 않게 받아볼 수 있다.폰의 진동 혹은 알림음은 일상 곳곳에서 요란하다고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공부나 업무 중에 손에 잡은 일을 내려놓고 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이 사소하게 귀찮은데, 워치는 그걸 해결해줍니다. 고로 원래 하던 일에 알림들이 덜 방해됩니다. 워치의 탭진 엔진은 하나도 요란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