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같은 날이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요금들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정수기랑 공기청정기 렌탈료만 해도 꽤 나가는데, 이걸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게 된 것이 카드사와 렌탈 회사가 함께 만든 제휴카드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코웨이와 KB국민카드가 함께 내놓은 카드들은 렌탈료를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어떤 식으로 혜택이 돌아가는지 하나씩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막상 알아보려고 하면 카드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조건도 조금씩 달라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특정 카드 한 가지를 설명하는 대신, 코웨이와 KB국민카드가 제휴해서 내놓는 카드들이 보통 어떤 방식으로 혜택을 주는지,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카드를 선택할 때 기본 구조를 알고 있으면, 약관을 읽을 때도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코웨이·KB국민 제휴카드가 하는 일의 핵심

이 제휴카드들의 가장 큰 목적은 하나입니다. 코웨이 제품을 렌탈해서 쓰는 사람에게, 매달 나가는 렌탈료를 카드 할인으로 줄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카드는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코웨이 렌탈료를 이 카드로 자동이체 설정해 두어야 합니다. 그냥 식당이나 마트에서만 쓰면, 제휴카드로 만든 의미가 거의 없어집니다.

둘째, 전월 이용실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난달에 이 카드로 얼마나 많이 썼는지에 따라 이번 달에 받을 수 있는 렌탈료 할인 금액이 달라집니다. 이 구조는 거의 모든 코웨이·KB국민 제휴카드에서 공통적으로 쓰입니다.

전월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렌탈료 할인 구조

카드별로 금액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다음과 비슷한 구간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특정 카드의 약관이 아니라, 여러 제휴카드에서 반복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정리한 것입니다.

전월 이용실적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그 다음 달 코웨이 렌탈료에서 정해진 만큼을 깎아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조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전월 실적이 30만원을 넘으면 대략 1만 3천원에서 1만 5천원 정도를, 70만원을 넘으면 1만 7천원에서 2만원 정도를 할인해 주는 식입니다. 더 많이 쓰는 구간에서는 25,000원에서 30,000원, 혹은 그 이상을 깎아주는 카드도 있습니다. 일부 상품에서는 전월 실적이 150만원을 넘으면 3만 5천원 이상까지 할인 한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렌탈료가 예를 들어 2만원인데, 카드 혜택상 최대 3만원까지 할인 가능한 구간에 있다고 해서 3만원을 전부 채워서 깎아주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빠져나가는 렌탈료가 2만원이면, 그 2만원까지만 할인이 적용됩니다. 즉, 할인 한도는 “최대 얼마까지”라는 의미이지, 항상 그 금액을 전부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렌탈료뿐 아니라 코웨이 멤버십 회비에도 할인이 적용되는 카드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코웨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같은 제품의 월 렌탈료나 멤버십 요금을 이 카드로 자동납부하면, 해당 금액을 중심으로 할인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보통은 결제일에 카드 청구금액에서 바로 빠지는 “청구 할인” 방식이어서, 따로 포인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월 이용실적이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기

전월 실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웨이·KB국민 제휴카드에서도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월 이용실적은 보통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뜻합니다. 이 합산 금액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다음 달에 받을 수 있는 렌탈료 할인 구간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한 모든 금액이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약관을 보면 항상 “실적 제외 항목”이라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하면, 실제로는 실적이 부족한데도 충분한 줄 알고 넘어가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대표적인 항목들

코웨이·KB국민 제휴카드에서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보통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반복해서 나오는 대표적인 예시들입니다.

  • 각종 세금: 국세, 지방세 등
  • 공과금: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 등
  • 아파트 관리비
  • 대학교 등록금
  • 상품권 및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등) 구매나 충전 금액
  • 카드 수수료 및 이자: 할부수수료, 카드론 이자, 연체이자 등
  •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 연회비

여기서 특히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코웨이 렌탈료를 이 카드로 자동이체했을 때, 그 금액에 대해 할인을 받았다면, 그 거래는 전월 실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렌탈료를 결제해서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해서 그 금액까지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로 한 달에 40만원을 썼는데 그 안에 코웨이 렌탈료 3만원이 포함되어 있고, 이 3만원에 대해 할인을 받았다면, 실제 전월 실적 산정에서는 그 3만원을 빼고 37만원만 인정하는 식입니다. 이런 구조를 모르고 있다 보면, 실적 구간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카드를 이용할 때 꼭 짚어봐야 할 부분들

코웨이와 KB국민카드 제휴 상품이라도, 모든 카드가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기에 따라 상품명이 바뀌거나, 세부 조건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웨이 KB국민카드”, “KB국민 코웨이 i 카드”, “코웨이 KB국민 BeFiT 카드”처럼 이름도 다양하고, 할인 금액이나 연회비, 추가 혜택 구조도 카드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자주 등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드를 새로 발급받은 직후에는, 전월 실적을 채우지 않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은 기본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 발급월과 그 다음 달까지는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소 실적 구간에 해당하는 수준의 렌탈료 할인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다만 이 역시 모든 카드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약관에 명시된 상품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연회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떤 카드는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해외 결제 가능)으로 나뉘고, 각각 연회비가 다르게 책정되기도 합니다. 렌탈료 할인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연회비까지 고려했을 때 실제로 이득인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렌탈료에 대한 다른 할인이나 프로모션과 중복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웨이 측에서 따로 진행하는 특별 할인행사나 다른 카드사의 할인과, KB국민 코웨이 제휴카드의 렌탈료 할인이 동시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세부 안내를 한 번쯤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누가 이런 제휴카드를 고려해볼 만한지

이런 제휴카드가 꼭 필요한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잘 맞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 코웨이 제품을 이미 렌탈해서 몇 년은 계속 쓸 계획인 경우
  • 매달 특정 금액 이상을 카드로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경우
  • 포인트를 모아서 나중에 쓰는 것보다, 지금 당장 나가는 고정비(렌탈료)를 줄이고 싶은 경우

예를 들어, 어차피 한 달에 70만원 정도를 카드로 쓰고 있고, 코웨이 렌탈료도 매달 나가고 있다면, 이런 제휴카드를 하나로 정리해서 쓰는 것이 생각보다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카드 사용 금액이 적어서 전월 실적 구간을 잘 채우기 어려운 편이라면, 렌탈료 할인을 노리고 일부러 카드를 더 쓰는 것이 과연 본인에게 좋은 선택인지는 한 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웨이와 KB국민카드의 제휴 상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단종되기도 하고, 새로운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름이 비슷하더라도 조건이 다를 수 있고, 예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가 현재 발급 가능한 카드와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카드를 만들거나 변경하기 전에, 지금 발급 가능한 코웨이 제휴카드가 어떤 것들이 있고, 각 카드의 약관에 전월 실적, 실적 제외 항목, 렌탈료 할인 한도, 연회비가 어떻게 적혀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정리해보면, 코웨이·KB국민 제휴카드는 코웨이 렌탈료를 자동이체로 걸어두고, 다른 일상 지출까지 이 카드로 모아 쓰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월 실적과 실적 제외 항목, 렌탈료 할인 한도, 연회비를 함께 고려해야 진짜 혜택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 구조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나면, 어떤 제휴카드를 마주하더라도 약관을 읽을 때 훨씬 수월해지고,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