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에 뉴스를 보다가 진행자의 한마디에 머리가 번쩍 깨인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던 질문이었을지 모르지만, 화면 속 진행자는 한 번 더 물어보고, 다시 확인하고,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같은 뉴스를 보더라도, 누가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런 방식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 준 사람이 바로 JTBC 뉴스룸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손석희 앵커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인터뷰와 진행을 두고 “손석희의 질문들”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 말은 정해진 프로그램 제목이라기보다, 그가 뉴스를 대하는 태도와 질문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표현에 더 가깝습니다. 한두 개의 유행어 같은 질문이 아니라, 전체 방송을 관통하던 습관, 즉 “끝까지 묻고 또 묻는 태도”를 떠올리게 하는 말입니다.
손석희 앵커는 2013년부터 2020년 초까지 JTBC 뉴스룸의 메인 앵커로 활동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직접 인터뷰 자리에 앉아 정치인, 전문가, 사건 관련자들을 차분하게 질문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데도, 듣고 있으면 대답하는 사람이 얼버무리기 어렵게 만드는 묵직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사실이 맞는지”, “앞뒤가 맞는지”, “시청자가 궁금해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따라가며 차근차근 짚는 방식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단순히 말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뉴스룸에서는 인터뷰를 위해 관련 자료를 꼼꼼히 읽고, 사건의 시간 순서를 따져 보며, 상대의 이전 발언과 현재의 발언이 서로 맞는지도 살핍니다. 그 위에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은 지점을 골라 질문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방송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도 저게 궁금했는데, 진짜 그걸 물어보네” 하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정식 제목이 “손석희의 질문들”인 한 개의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JTBC 뉴스룸 안의 한 코너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특정한 방송분을 찾아서 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방송사가 예전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 나누어 올려 두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길만 알아 두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원하는 인터뷰를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JTBC 뉴스룸 다시보기에서 찾는 방법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뉴스룸 방송은 JTBC에서 운영하는 다시보기 아카이브 안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날짜와 제목, 주요 이슈를 기준으로 방송분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으로 인터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억나는 내용이 많지 않다면, 먼저 대략적인 시기를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메인 앵커로 있었던 기간은 대략 2013년부터 2020년 초까지입니다. 이 사이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 예를 들어 사회적 파장이 컸던 정치 사건이나 대형 참사, 국제 문제 등이 뉴스룸의 주요 아이템이었고, 그와 관련된 인터뷰도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인터뷰 내용에서 떠오르는 단서를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인터뷰에 나왔던 인물의 이름
- 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이야기였는지
- 대략적인 연도나 계절
- 나왔던 유명한 문장이나 장면
이런 단서들이 있으면, 방송 제목을 보고도 “이 회차일 가능성이 높겠다” 하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뉴스룸 다시보기 목록을 훑어보면, 주요 인터뷰의 경우 제목이나 설명 안에 인터뷰이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 구성도 보통 메인 뉴스와 인터뷰, 그리고 분석 코너 등으로 나뉘어 있어서, 재생 화면 안에서 인터뷰 구간만 선택해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영상 플랫폼에서 인터뷰 클립을 활용하는 방법
한 회차 전체를 보는 대신, 특정 인터뷰만 골라 보고 싶다면 영상 플랫폼에 올라온 클립 영상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합니다. 방송사들이 주요 인터뷰 장면을 잘라 짧은 영상으로 올려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검색어 선택입니다. “손석희 인터뷰”처럼 넓은 단어만 넣으면 영상이 너무 많이 뜨기 때문에, 다음처럼 구체적으로 좁혀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손석희 인터뷰 + 인물 이름”
- “손석희 뉴스룸 + 사건 이름”
- “뉴스룸 인터뷰 + 직책(예: 장관, 대변인 등)”
이렇게 검색어를 정리하면,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러 시기의 인터뷰를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정치인의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초반·중간·후반에 나누어 뉴스룸에 나왔던 적이 있다면, 질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차분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같은 진행자가 반복해서 질문을 던질 때, 무엇을 더 추궁하고 무엇을 새로 확인하는지가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영상 플랫폼의 장점은 재생 속도 조절, 특정 부분 반복 시청, 댓글을 통한 반응 확인 등이 쉽다는 점입니다. 다만 오래된 영상이나 짧게 스쳐 지나간 인터뷰의 경우, 모든 것이 클립으로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다시보기 아카이브와 함께 활용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네이버 TV와 같은 클립 중심 서비스의 특징
네이버 TV와 같은 서비스에는 방송에서 중요한 장면만 잘라 올린 영상이 많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한 회차 전체를 찾기보다는, 사건별·인물별로 묶인 짧은 영상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여기서도 검색어가 핵심입니다. “뉴스룸”, “손석희”, “인터뷰” 같은 단어에 더해, 인터뷰이 이름이나 사건명을 덧붙여 검색하면 원하는 영상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제목에 굳이 ‘인터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도, 화면 썸네일이나 짧은 설명에 등장 인물과 상황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록을 스크롤하며 하나씩 확인해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이런 클립 중심 서비스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인터뷰의 분위기를 비교해 보기에도 유용합니다. 같은 이슈를 놓고도 질문을 받는 사람에 따라 대답의 깊이나 태도가 달라지고, 그럴 때마다 진행자의 질문 방식도 조금씩 변합니다. 이런 차이를 눈여겨보다 보면, 단순히 “말을 잘한다, 못한다”를 넘어서, 질문이 어디까지 사실을 밀어붙일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감이 생깁니다.
어떤 기준으로 영상을 골라 보면 좋을지
막연히 “유명한 인터뷰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기준을 몇 가지 정해 두고 영상을 골라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던 사건 관련 인터뷰
-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를 상대로 한 검증성 질문
- 사건의 당사자나 피해자, 내부 고발자와의 인터뷰
- 전문가와 함께 사건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담
이런 종류의 인터뷰에서는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뉴스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질문의 순서입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넓은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대답을 들은 뒤, 그 안에서 모순되거나 비어 있는 부분을 다시 집어서 파고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대화를 이어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다음 질문은 이것일 수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논리가 촘촘하게 엮여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의식하면서 인터뷰를 보면,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논리적인 검증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코너와 질문 방식의 연결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당시의 JTBC 뉴스룸에서는 “팩트체크” 코너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코너는 말 그대로 정치인이나 언론, 기관에서 내놓은 주장들을 사실에 비추어 검증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숫자와 통계, 과거 발언, 공식 자료 등을 비교해 맞는지 틀린지 따져 보는 형식이라, 시청자가 스스로 “이 말이 정말 맞을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기능을 했습니다.
이 코너는 단독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인터뷰와 함께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팩트체크에서 다루어진 내용이 다음 날 인터뷰 질문의 바탕이 되기도 하고, 인터뷰 중 나온 발언이 다시 팩트체크의 소재로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뉴스 안에서 질문과 검증이 서로 연결되면, 한 사람의 말이 그냥 “유명인의 한마디”로 끝나지 않고, 책임과 근거를 계속해서 요구받게 됩니다.
이런 흐름은 시청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줍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다”, “시원하다”고 느끼던 질문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라도 이런 상황이면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누가 말하느냐보다 무엇을 말하고, 그 말이 사실에 기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감각이 조금씩 자리를 잡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찾아보기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를 다시 찾으려 할 때, 막연히 제목만 떠올리기보다, 당시 느꼈던 분위기나 인상적인 장면을 함께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요소들입니다.
- 상대가 대답을 망설이던 순간
- 질문이 반복되면서 표정이 서서히 변하던 장면
- “그 부분은 이렇게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 같은 정리 발언
- 뉴스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문장
이런 조각들을 기억해 두면, 다시보기를 통해 영상을 찾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회차가 생깁니다. 같은 뉴스라도 예전에 볼 때와 지금 볼 때 느끼는 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때는 그냥 “유명한 진행자의 강한 질문”처럼 보였던 장면이,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질문”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표현은 특정 방송 제목보다, 뉴스를 대하는 한 가지 태도를 가리키는 말처럼 다가옵니다. 화면 속에서 오고 가는 질문과 대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이 말이 맞는지, 근거가 있는지, 빠진 부분은 없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천천히 다시 밟아 보고 싶을 때, 뉴스룸 다시보기와 여러 영상 플랫폼에 남아 있는 인터뷰 아카이브가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