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통장사본을 제출해야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집 서랍 속에 있던 종이 통장이었습니다. 막상 꺼내 보니 예전에 쓰던 계좌였고, 실제로 사용 중인 계좌는 통장도 발급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종이 통장이 없는데도 통장사본을 제출하라고 하니 막막했지만, 알고 보니 인터넷뱅킹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통장사본 역할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은행에서 정해 둔 공식 양식으로도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서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서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서 통장사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출력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계좌정보 화면을 그대로 인쇄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증명서 메뉴에서 ‘계좌정보확인서’와 같이 보다 공식적인 서류를 발급받는 방법입니다. 둘 다 실제로 많이 쓰이는 방식이지만, 제출해야 하는 곳에서 어떤 형식을 원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인터넷뱅킹 이용 전 준비할 것들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으로 통장사본을 출력하려면 기본적으로 몇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먼저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고, 로그인에 사용할 인증수단이 필요합니다. 기업은행에서는 공동인증서(예전 공인인증서)나 금융인증서, 공동인증서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인증 등을 이용해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인증 방식을 쓰는지는 개인 선택이지만,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수 있는 준비는 미리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보안 프로그램과 팝업 설정입니다. 기업은행 홈페이지는 보안을 위해 여러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안내하는데, 처음 접속할 때 설치 안내가 뜨면 안내에 따라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인쇄 화면을 띄울 때 팝업창이 열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브라우저에서 팝업 차단이 지나치게 강하게 설정되어 있다면 기업은행 사이트에 대해서는 허용해 주는 편이 편리합니다.
방법 1: 계좌정보조회 화면을 이용한 통장사본 출력
가장 간단하면서도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증명서 발급 절차 없이, 내가 가진 계좌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는 화면을 그대로 인쇄해서 통장사본처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등이 정확히 표시되어 있으면 통장사본으로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주소창에 기업은행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직접 입력해서 들어가는 습관을 들이면 피싱 사이트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상단에서 개인뱅킹 메뉴를 선택하고,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등으로 로그인을 진행합니다. 로그인 화면에서 안내하는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로그인이 완료되면 상단 또는 왼쪽 메뉴에서 조회 메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회 메뉴를 클릭하면 여러 하위 메뉴가 보이는데, 여기서 계좌정보조회 또는 전체계좌조회와 같은 항목을 선택합니다. 간혹 화면 구성이 바뀌면서 계좌관리 메뉴 안에 계좌정보조회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원하는 메뉴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조회와 계좌관리 부분을 천천히 살펴보면 됩니다.
계좌정보조회 화면에 들어가면 본인이 보유한 계좌 목록이 표시됩니다. 이 중에서 통장사본으로 제출하고 싶은 계좌를 선택하면 해당 계좌의 상세 정보가 나타납니다. 보통 예금주 이름, 계좌번호, 은행명, 계좌 종류, 개설일, 최근 거래일자 등이 함께 보입니다. 통장 앞면에 적혀 있는 것과 비슷한 정보들이 이 화면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제 이 화면을 인쇄하면 됩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인쇄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는 키보드의 Ctrl + P를 누르면 인쇄 창이 열립니다. 인쇄 창이 뜨면 미리보기 화면에서 글자가 잘 보이는지,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 은행명이 모두 잘려 나가지 않고 표시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프린터가 연결되어 있다면 바로 출력할 수 있고, 프린터 대신 PDF로 저장을 선택해서 파일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인쇄하거나 파일 그대로 제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식은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고, 절차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제출받는 기관에서 보다 공식적인 양식의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아래의 증명서 발급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 2: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계좌정보확인서 출력
어떤 기관에서는 단순 화면 출력보다는 은행의 공식 양식으로 발급된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출력하는 계좌정보확인서와 같은 서류입니다. 통장사본과 비슷하지만, 은행이 정해 놓은 서식에 계좌정보가 적힌 형태라서 더 공문서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이 방법도 기본 흐름은 비슷합니다.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개인뱅킹을 선택하고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등으로 로그인합니다. 로그인 후 상단 또는 왼쪽 메뉴에서 뱅킹관리 메뉴를 찾고, 그 안에 있는 증명서 발급 또는 증명서/확인서와 같은 항목을 선택합니다. 메뉴 이름은 화면 개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증명서 발급 메뉴로 들어가면 발급 가능한 여러 종류의 서류 목록이 뜹니다. 여기에는 잔액증명서, 거래내역서, 계좌정보확인서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통장사본 역할을 하는 것은 보통 계좌정보확인서라는 이름으로 제공됩니다. 이름에 계좌정보, 계좌, 확인서 같은 단어가 들어간 항목을 선택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잔액증명서나 거래내역서는 요구하는 서류가 따로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통장사본을 대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좌정보확인서 발급 메뉴를 선택하면, 어떤 계좌에 대한 서류를 발급할지 선택하는 단계가 나옵니다. 여기서 원하는 계좌를 고르고, 필요한 경우 발급 용도나 제출처 등을 입력하는 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증명서는 발급 시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하는데, 기업은행의 계좌정보확인서가 항상 무료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실제 발급 화면에서 수수료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화면에 수수료가 0원으로 표시되면 무료로 발급되는 것이고, 금액이 표시되면 안내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발급 신청을 완료하면 출력 버튼이나 인쇄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이를 클릭하면 새 창이나 인쇄 전용 화면이 열리면서 은행 서식에 맞춘 문서가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예금주 이름, 계좌번호, 은행명, 계좌 개설일 등 통장사본으로 필요한 정보들이 은행 로고와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 다시 인쇄를 선택해 종이로 출력하거나, 인쇄 대상에서 PDF 저장 기능을 이용해 파일로 만들어 둘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앱에서 통장사본 이미지 활용하기
요즘은 기업은행 i-ONE 뱅크와 같은 모바일 앱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앱에서도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상황이라면 앱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통장사본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바일 앱에 로그인한 뒤, 계좌 목록에서 원하는 계좌를 선택하면 계좌번호, 예금주, 은행명 등이 함께 표시됩니다. 이 화면을 캡처해 이미지를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든 기관이 화면 캡처 이미지를 공식적인 통장사본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제출받는 곳에서 이미지 형태도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부 앱에서는 아예 통장사본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메뉴 구성이 바뀔 수 있으니, 계좌 상세 정보 화면에서 공유, 이미지 저장, 통장사본 등의 문구를 찾아보면 도움이 됩니다.
통장사본 제출 전에 꼭 확인할 점
통장사본을 출력하기 전에, 이 서류를 어디에 제출할 것인지에 따라 요구 사항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나 학교에 제출할 때는 단순히 계좌번호와 예금주 확인만 되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좌정보조회 화면 출력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공공기관이나 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할 때는 은행 직인 혹은 은행 양식의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계좌정보확인서와 같은 서류를 출력해 제출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통장사본에는 계좌번호와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람에게 복사본을 나눠주거나, 온라인에 함부로 올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메일로 보낼 때도 믿을 수 있는 상대인지, 파일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필요는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보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문제가 생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인터넷 환경이나 브라우저, 인증서 상태에 따라 화면이 다르게 나오거나, 안내와 조금 다른 메뉴 구성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 고민하기보다 기업은행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안내를 받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기업은행 고객센터 대표번호는 1566-2566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통화 연결 후 상담사에게 통장사본이나 계좌정보확인서를 인터넷뱅킹으로 출력하고 싶다고 설명하면, 현재 화면 구성에 맞는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은행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굳이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요한 통장사본을 직접 준비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한 번쯤 계좌정보조회 화면과 증명서 발급 메뉴를 둘러보면, 막상 서류를 제출해야 할 때 훨씬 덜 당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