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불이 살짝 어두워지고, 화면에 가사가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의 설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마이크를 잘 잡지 못하다가도, 아는 노래 전주가 흘러나오면 어느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지요. 특히 친구들이랑 간 노래방에서는 한 곡 한 곡이 그때의 추억과 함께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은 그런 순간을 더 신나게 만들어 줄, 30대 분들이 노래방에서 부르기 좋은 곡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릴 때 들었던 명곡부터 요즘 K-POP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해보았으니 천천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추억을 부르는 떼창 명곡 모음

지금의 30대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 TV와 라디오를 뜨겁게 달궜던 곡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따라 부르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부르면 어딘가 울컥하고 반가운 느낌이 듭니다. 이 곡들은 노래방에서 한 사람이 부르더라도, 결국 여러 사람이 함께 떼창하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DJ DOC의 Run To You는 전주만 들어도 자동으로 몸이 움직이는 분위기 메이커 곡입니다. 터보의 Love Is…, Twist King, 검은 고양이 네로는 빠른 비트와 시원한 보컬이 특징이라 신나게 춤을 추며 부르기 좋습니다. 쿨의 해변의 여인, Aloha, 애상은 특히 여름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휴가 시즌 노래방에서 자주 찾게 되는 곡들입니다.

싸이의 챔피언과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곡이라, 가사를 완벽히 모른다 하더라도 후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임창정의 늑대와 함께 춤을, 문을 여시오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자주 등장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들입니다. 엄정화의 D.I.S.C.O, Festival, 이효리의 10 Minutes, U-Go-Girl 같은 곡은 무대 퍼포먼스를 떠올리며 부르기 좋아서, 분위기를 확실히 살리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는 시건방춤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원더걸스의 Tell Me와 Nobody는 후렴과 안무가 단순해 다 함께 추며 부르기 좋습니다. 빅뱅의 거짓말, 붉은 노을은 감성적인 분위기와 함께 떼창 포인트가 많아서, 분위기를 한 번에 장악하기 좋은 선택입니다.

요즘 분위기도 챙기는 K-POP 댄스곡

추억의 노래만 부르다 보면 요즘 노래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살짝 민망해질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K-POP 곡들을 섞어 부르면 좋습니다.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와서 몇 번만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많습니다.

BTS의 Dynamite와 IDOL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곡들로, 신나는 비트와 힘 있는 안무가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영어 가사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후렴이 반복적이라 함께 부르기 어렵지 않습니다. BLACKPINK의 DDU-DU DDU-DU, How You Like That은 강렬한 랩과 후렴이 인상적이라, 카리스마 있게 무대를 장악하고 싶은 분들께 잘 어울립니다.

IVE의 I AM, LOVE DIVE는 세련된 멜로디와 당당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여자)아이들의 퀸카(Queencard), TOMBOY는 가사와 분위기가 강렬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습니다.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Antifragile은 독특한 곡 제목과 리듬감 있는 사운드로 유명해, 퍼포먼스를 떠올리며 부르면 더 재미있습니다.

NewJeans의 Hype Boy, OMG는 비교적 편안한 음역대와 세련된 분위기가 어우러진 곡이라, 과하게 끌어올리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습니다. ITZY의 DALLA DALLA, WANNABE는 당찬 메시지와 강한 비트가 잘 어울려 댄스곡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NCT DREAM의 Candy는 H.O.T.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1세대 아이돌 감성과 요즘 감성이 함께 느껴져 세대 차이를 줄여줍니다. ZICO의 새삥, 태연의 Weekend 역시 리듬을 타며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라, 무리하지 않고 분위기를 살리고 싶을 때 좋습니다.

고음으로 시원하게 부르는 락·밴드 노래

속이 답답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는 고음이 시원하게 터지는 락이나 밴드 음악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곡들은 가사 한 줄 한 줄을 크게 내지르며 부르다 보면,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YB(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오 필승 코리아는 축제나 응원석이 떠오르는 곡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따라 부르기 좋습니다.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는 특유의 몽환적인 멜로디와 시원한 보컬이 돋보여, 감정선에 집중하며 부르기 좋은 노래입니다.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는 개성 있는 목소리와 중독성 있는 후렴 덕분에, 한 번 부르면 머릿속에 계속 남게 됩니다.

버즈의 가시는 감성적인 가사와 함께 후반부 고음이 인상적이라, 마음껏 목소리를 내며 부르고 싶은 날에 어울립니다.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은 난이도가 높은 곡이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단, 이런 곡들은 무리하면 목이 상할 수 있으니, 컨디션을 보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듬을 즐기는 힙합·R&B 추천곡

노래방이라고 해서 꼭 고음을 질러야만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안정된 톤으로 리듬을 타며 부를 수 있는 힙합과 R&B 곡은,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면서도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는 선택입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 Ring My Bell은 재치 있는 가사와 기억에 남는 후렴이 특징입니다. 랩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후렴만 함께 불러도 금세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제시의 눈누난나는 걸크러쉬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당당한 표정과 제스처를 더하면 재미가 배가됩니다.

위너 송민호의 아낙네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트로피컬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반복되는 후렴만으로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에픽하이의 Fly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빠른 템포가 어우러져, 지친 날에 힘을 주는 곡입니다. 크러쉬의 Rush Hour(Feat. j-hope)는 부드러운 보컬과 리듬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라, 과한 힘을 주지 않고 편하게 부르기 좋습니다.

곡 선택 팁과 음역대 고민 줄이는 방법

노래방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무슨 노래 부르지?”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평소에 자주 부르지 않은 사람은 음역대가 맞지 않으면 금세 목이 쉬거나, 긴장이 되어 아쉽게 끝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기준을 세워 곡을 고르면 도움이 됩니다.

먼저, 본인의 음역대가 어떤지 잘 모를 때는 멜로디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곡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DJ DOC, 쿨, 싸이, 다이나믹 듀오 등의 곡은 박자감과 분위기 위주라,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요즘 K-POP 중에서도 후렴이 크게 높지 않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음역에서 흘러가는 곡을 선택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NewJeans, 태연의 일부 곡들은 비교적 부드러운 음역으로 구성된 편이라 시작곡으로 적당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는, 한 사람의 취향만 고집하기보다 조금씩 돌아가며 부르면 좋습니다. 누군가는 추억의 댄스곡을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은 최신 K-POP이나 힙합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빠른 곡과 느린 곡, 댄스곡과 락, 힙합을 적절히 섞으면 지루해지지 않고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팁은, 부르고 싶은 곡의 원곡 가수와 실제 노래 난이도를 미리 검색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노래방 인기곡 난이도”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여러 사람이 선정한 쉬운 곡, 어려운 곡 정보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멜론이나 지니 같은 음원 사이트의 차트나, 음악 방송 관련 사이트(Mnet 등)를 참고하는 것도 최신 인기곡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래방은 노래 실력을 평가받는 곳이라기보다, 함께 웃고 떠들며 추억을 쌓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음이 조금 틀려도 괜찮고, 가사를 헷갈려도 이어 부르다 보면 결국 그 순간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오늘 소개한 곡들을 참고해서, 각자의 추억과 취향에 맞는 노래를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목이 너무 상하지 않게 물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