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B

욕실 변기 옆을 물청소하다가, 바닥과 변기 사이에 있는 실리콘이 여기저기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은 곰팡이처럼 까맣게 변해 있어서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

처음 우리은행 기프트카드를 받았을 때 솔직히 어디서 어떻게 쓰는 건지 잘 몰라서 한참을 뒤적이게 되었었습니다. 카드 모양은 일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처럼 생겼는데, 은행에서 “선불카드”라고 설명해 주고, BC카드와 비...

스크린 골프장을 처음 갔을 때, 옆 타석에서 누군가가 홀인원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화면 속 공이 그린에 떨어지더니, 천천히 줄을 따라 굴러가다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다들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

처음 신용카드로 큰 금액을 결제하고 할부를 신청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매달 나가는 돈은 비슷해 보이는데, 명세서를 자세히 보니 원금과 수수료가 섞여 있어서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수수료는 도대체 어...

처음 우체국 카드를 만들려고 창구에 앉았을 때, 앞에 놓인 신청서가 괜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체크카드, 하이브리드 카드, 신용 한도 같은 말들이 한꺼번에 나오니 머릿속이 잠깐 멍해졌습니다. 막상 직원 설명을 차근차...

처음 은행에서 새 통장을 만들러 갔을 때, 창구에서 “어떤 용도로 쓰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가 기억납니다. 특별한 생각 없이 “그냥 필요해서요”라고만 대답했다가, 추가로 이런저런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

어느 날 통장 이자를 확인해 보니, 예전보다 숫자가 너무 작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돈을 넣어 두었는데도 이자가 거의 늘지 않으니,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돈을 잠깐씩 넣어 두...

처음 전주에 갔을 때 한옥마을에서 밤이 깊도록 구경을 하다가 대중교통을 놓친 적이 있습니다. 골목길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숙소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는데, 낯선 도시에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잠깐 막막해졌습니...

처음 정관 메가박스를 찾았을 때, 친구들과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적이 있습니다. 어디 카페에 앉을지, 간단히 뭐라도 먹을지 정해야 했는데,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휴대폰을 꺼내 상영...

한겨울에 갑자기 제주도를 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에 급하게 비행기표를 찾다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일찍, 조금만 덜 붐비는 날짜에 알아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