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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라의 신보가 4월 11일에 공개됐다.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선보인 것이라 많은 골수 팬들이 한참 신난 모양이다.

사실 앨범 릴리즈를 11일에 한다고 했지만 앨범 커버와 악보를 일부 공개한다거나 이소라 본인이 노트에 끄적인 노랫말을 보여줘 마치 영화 개봉 전 티져 영상을 보는 듯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악보를 공개해서 다양한 팬들, 심지어 박효신, 손승연도 각자 다른 느낌으로 커버곡을 만들어내는 재밌는 일도 앨범이 공개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만들어졌다. 


사전에 공개된 가사와 악보





 그보다 나는 앨범 커버에 관심이 생겼다. 보시다시피 검은 배경에 그녀의 8번째 앨범을 의미하며 앨범 이름인 '8'이 딱 적혀있다. 간단함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이 이소라 그의 아우라에 걸맞는 커버라 극찬하는 등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익숙한 구도와 깔끔함을 미리 눈치챈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은 바로 아래의 앨범 커버 때문이다.


The Beatles의 White Album


 이 앨범은 비틀즈의 13개의 정규 앨범 중 10번째로 1968년에 공개됐다. 사실 정식명칭은 없다. 커버에 찍힌 'The BEATLES'는 이 앨범이 비틀즈라는 것만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서 이 앨범은 무제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부를 만한 이름이 필요했고 결국 앨범 커버가 온통 하얀 것 때문에 White Album이라 불렀다. 화이트 앨범으로 결국 널리 알려진 앨범이다. 이 앨범 커버가 위대한 것은, 마치 비틀즈란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팝밴드에게 더 이상 수식과 형용이 필요없다는 걸 내포한 듯한 앨범 커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점에서 출발한다. 앨범 커버는 아티스트의 컨셉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에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자기PR을 하는 시대였다. 이뿐만 아니라 비틀즈는 이전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서 화려한 커버 사진을 선보인 일례도 있기에 이런 미니멀리즘은 역으로 그들에게 파격적인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화이트 앨범의 더 많은 설명은 이곳(The White Album Project 사이트 디자인 파트)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어쨌든 두 앨범 커버 사이의 공통점은 매우 많다!라고 해봤자 두 개다. 그래도 이런 극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에서 공통점을 찾다니 그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첫 번째 공통점은 블랙앤화이트, 즉 백색과 흑색으로만 구성된 것과


두 번째는 유일한 글자가 커버 중간의 약간 우측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소라는 화이트 앨범을 오마쥬하려고 했던 걸까? 인터넷에서 좀 검색을 해봤는데, 이런 언급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화이트 앨범을 오마주한 경우가 있다. 바로 메탈리카인데, 그들의 5집 앨범 커버가 검은 바탕에 뱀만 그려져있다. 팬들 사이에서 블랙 앨범이라고 불린다. 



그럼 검은 배경이라 이소라가 이 앨범을 참고한 거라고 묻기엔 좀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거 같다. 그냥 올검의 단순함이 좋았을 수도 있다......;;

메탈리카의 경우를 배제하고 다시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오마주에는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소라가 6집과 7집에서 발라드를 주로 선보인데 반해 초기에 도전한 얼터너티브 록을 8집에서 다시 채택한 것도 얼추 록음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비틀즈와의 연이 닿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이소라 8집 앨범 커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려한다. 짧게 요약하자면 이소라 8집 앨범 커버는 관련된 사람의 그럴 듯한 증언 없이 그냥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을 오마주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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