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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아이폰6+의 기억


 첫 5.5인치 패블릿 아이폰6+를 두 달정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6으로 갈아탔습니다.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폰은 한손으로 조작하기에 수월해야하는데, 6+는 그러기엔 너무나도 컸습니다. 

예를 들면,

a. 한손으로 기기를 들고 터치id로 잠금을 해제하는 과정 ▶️ 홈버튼을 누르고 엄지손가락을 1초 가량 홈버튼에서 기다렸다가 락이 풀리면 터치할 부분으로 옮기는 과정이 버거웠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건 안 힘든데, 지문 인식을 위해 1초~2초 정도 유지해야하는 점이 부담이 됐습니다.

b. 사파리 웹서핑에서 오른손 한손 조작이 불가능에 가까웠음 ▶️ iOS7부터 '스와이핑 뒤로가기'가 도입돼 웹서핑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5.5인치 아이폰에서는 손이 크지 않은 사람에겐 오른손으로 뒤로가기를 위한 스와이프가 매우 힘듭니다. 무리해서 스와이핑을 시도하려면 기기를 불안하게 쥐어야해서 떨어트릴 위험이 생겼습니다. 겨울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스와이핑하려다 땅에다 떨굴뻔한 적이 몇 번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저는 "폰은 폰다워야 폰이지.."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6로 옮겨갔고, 1년 가까이 어떤 문제나 불만 없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1. 다시 한번 5.5인치 도전


 6s모델이 출시됐고 스스로 업그레이드된 점이 없어서 새로 구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뽐뿌는 조심스레 마음 속에 자리 잡았고 질렀습니다.

아직 사용해보지 못한 색상인 로즈골드, 그리고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까닭에 동영상 손떨방이 지원되는 플러스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6s인지 6s+를 고를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던 건 그놈의 '한손조작성' 그리고, 무게로 점철되는 휴대성이었습니다. 더 높은 ppi와 동영상 손떨방, 오래가는 배터리 등 더 끌리는 점이 많다 플러스 모델을 다시 구입하게 됐습니다.



2. 한손조작이 편해졌다?


 플러스 모델을 구입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은 역시 한손 조작이 사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6s+모델은 6+와는 달랐습니다. 같은 5.5인치였지만, 한손으로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 6+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두 가지입니다. 업그레이드된 터치id 그리고 3D터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한손조작의 어려운 두 케이스가 두 업그레이드가 해소해준 셈입니다. 이제 지문으로 락을 해제하는 과정은 2단계(홈버튼을 클릭+손가락을 가만히 대고 기달리기)가 아닙니다. 1가지로 줄었습니다. 홈버튼 클릭. 애플에서 스스로 2배 빨라졌다고 주장하는 터치id 덕에 이제 버튼만 누르면 잠금이 해제되는 겁니다..! 6+를 사용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데 있어서 느꼈던 부담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D터치의 픽앤팝(Peek&Pop)은 스와이핑 뒤로가기의 동작을 많이 줄여줬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3D 터치로 인해 '뒤로 가기'를 해야할 일이 완전 없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절반 이상 줄여줬기에 사파리를 통한 서핑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서핑 뿐만이 아닙니다. 3D 터치를 지원하는 많은 앱에서 픽앤팝 덕분에 한손조작이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3. 빠르다.


 6에서 6s 라인으로 기변하면서 사실 AP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6을 사용하면서 느리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불편하지도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속도에 대해서는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폰이 조금 빨라진다 하더라도 저는 체감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기를 바꿔들고, 복원을 하고 앱을 깔고 이리저리 만져보자마자 알게 됐습니다. A8칩하고 A9칩은 하늘과 땅 차이구나...

6s+를 써보니 6에서는 화면 터치와 화면 전환 사이에 '영겁'의 로딩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6s+에는 터치를 하면 '찰나'의 로딩 시간만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6에서 6s 라인으로 올라탄 분들이 가장 만족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속도가 아닐까 합니다.



4. 카메라

 

 카메라는 6이 출시되고 나서부터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에 이제 한 세대 뒤지는 모든 스펙과 결과물이니까요. 그래도 iOS 때문에 선택지는 아이폰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퀄리티는 아쉽지만 이번에 추가된 라이브포토는 소소하게 재밌습니다. 평소에 사소하게 찍은 사진도 꾹 눌러보면 그 사소함이 조금은 더 특별해진다랄까요. 재밌습니다. 이때문에 저는 항상 라이브포토를 켜놓고 촬영을 합니다. 항시 라이브포토를 켜놓으면 시끄러운 '찰칵' 소리 대신 조용한 동영상 촬영음이 들려서 더 유용하기도 합니다. 덕분이 찰칵 소리 때문에 주변을 신경 쓰다가 사진 찍기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굿~



4. 무겁다? 


 플러스 모델을 머뭇거렸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무게였습니다. 200g에 육박하는 폰을 써본 적이 없어 막연하게 두려웠고, 리셀러에서 구입 전에 만져본 적이 있었는데 잠깐 들고 만지작거리는 순간에 손목이 저릿함을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제 3주 가까이 사용하니 무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과소평가했지만 인간은 작은 변화에 그리 엄청나게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집에서 편하게 입는 추리닝 주머니나 상의  주머니에 넣을 때는 크기와 무게에서 묵직함이 잘 드러납니다. 옷이 축 내려 앉네요.



5. 줄이면서


 5.5인치가 커서 일상에서 불만이었던 분들은 6s+가 보여주는 특징들이 괜찮은 솔루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제공하는 새로운 업그레이드와 기능도 애플이 포장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5.5인치는 크고 아이폰은 더 굵은 업그레이드와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아이폰7에서는 간지러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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