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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훈남입니다





0. 내한 공연 4회차 지한파 밴드


7월 26일 안산 M밸리 페스티벌에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 트웬티 원 파일러츠는 이미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글로벌 개더링’과 EBS '스페이스 공감', 2013년 단독 내한공연, 2014년 ‘AIA Real Life: NOW Festival 2014’ 등 무려 4차례나 내한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그룹입니다.

팝음악계에서 한국의 입지는 그저 세계적 명성을 얻은 다음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월드스타급은 아닌 이들이 2012년부터 매년 내한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신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2009년에 데뷔를 했지만 2012년 'Fueled by Ramen'이라는 대형 레이블 회사와 계약하기 전까지는 그닥 이름 있는 밴드도 아니었습니다. 2012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들은 태평양 너머 한국을 '냉큼' 와버린 걸까요.



1. 한국 유학생과의 인연


이들이 한국을 냉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멤버 조쉬 던이 한국인과 인연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하이오 주에 사는 조쉬는 집에서 하숙생을 뒀다고 합니다. 그 하숙생이 바로 한국인이었고, 그 유학생이 오래 머물면서 조쉬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친숙해진 한국으로 공연을 떠난다는 건 오지로 떠나가는 기분이 아니었을 테며, 전언에 따르면 내한 공연을 오기 전에 이미 한국을 몇 차례 방문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 링크엔 조쉬네 집에 있던 하숙생이 나름 홍보해준다고 네이트 판에 남긴 글입니다. 2012년에 글을 써줬네요. 친절하여라.

글 속엔 2012년 트웬티 원 파이러츠가 어떤 위상이었는지 대충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연예인과 살고 있어요 (http://pann.nate.com/talk/315662683)


유학생의 증언 - 베스트 댓글 참조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5818)


참고로 오하이오 주 콜롬비아에 있는 그 집은 'Stressed Out' 뮤비에서 등장합니다.


한국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있는지 그들은 이번 5월에 출시한 새 앨범 'Blurryface'의 수록된 'Tears in My Heart'의 시작에서 대뜸 "안!녕!하세요!"를 외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배경은 왜 차이나타운인지는 모르겠네요 



2. 음악의 정신분열?


 그들이 표방하는 음악을 말하기 위해 그들의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키조이드 팝(Schizoid Pop) 즉, 정신분열 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을 특징으로 삼았습니다. 이 말마따나 그들은 기본적으로 밴드음악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뒤집어 까보면 대세인 신스팝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힙팝씬에서나 들을 법한 수준 높은 랩도 합니다. 가끔은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곡도 선보여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이 밴드는 딱 어떤 장르를 주로 한다!라고 할 수 없으며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설명하기란 지금 현존하는 음악과 관련된 단어로는 불가능합니다. 정신분열이 아무래도 가장 적절합니다. 이제 스키조이드 팝이라는 단어도 사용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


멤버 구성은 둘 뿐입니다. 보컬과 키보드 그리고 신시사이저를 담당하는 타일러와 드럼과 퍼커션 등을 담당하는 조쉬입니다. 심심한 구성이라 심심한 음악을 들려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큰 오산입니다. 둘이라는 무색한 숫자지만 음악엔 허전하고 공허한 부분 없이 꽉찬 사운드를 자랑하고, 두 사람 각자 음악적 역량에 부족함이 없어 마치 '뭐 밴드하는데 4명, 5명씩이나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원하고 딕션조차 깔끔한 보컬과 힘있고 과한 멋을 멋진 퍼포먼스로 승화시키는 드러머인 멤버 2인이 놀라울 정도로 돋보입니다. 다른 밴드처럼 4~5명 중에 한 둘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면서, 이 둘은 그저 문자 그대로 엄청나게 눈에 뜁니다.

이 밴드의 구성과 정체성이 모호하다고해서 음악이 모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각 곡은 각자대로 공통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묘하게 트웬티 원 파일러츠의 색깔이라는 점에서 또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공통점조차 말로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지한파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서 유독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신명나는 음악이 이들이 장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대표곡들은 거의 빠른 템포에 쉴틈 주지 않는 구성이 꽉찬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무대에서 더 신나게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밴드가 되었고, 그들의 무대매너는 이미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정신머리 없으면서 또 폭발력은 있다고 증명됐습니다. 덤블링이고 스테이지 점핑이고 환호를 지르게 하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들의 무대를 보고온 사람은 꼭 한번씩 재밌게 놀다왔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걸 보면 라이브 무대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거 같습니다.




얘네는 뭐하는 걸까요?

서커스인가요?



3. 상승곡선


  

 전작 'Vessel'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오히려 더 높은 차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이번 새 앨범 'Blurryface'가 좋은 평단의 반응과 대중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두 말할 거 없이 전망 좋은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보는 마치 국내팬들에게 인기를 끌어 얼굴을 각인시킨 다음에서야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던 제이슨 므라즈와 같은 길을 밟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아직은 영미권 주요 차트에서 이들의 지분은 막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직 전성기를 맞은 밴드라기보다 전성기를 맞기 위해 열심히 컨셉을 공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밴드의 이미지라고 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이들의 높아지는 주가 속에서 이번 7월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이 어떨게 펼쳐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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