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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었던 출범식



타이달(Tidal)의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그 배경에 대해서 알아야만 합니다.



0. 음악은 대단하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포텐을 가지고 있다!


 음악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이유를 말하자면 입이 아프겠지만, 규모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앞으로도 다른 어떤 분야에 견주어서도 가장 전도유망한 분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음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든 건 어떤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또한 혼자 고립되지 않고, 영화, 게임 등 수많은 다른 분야와의 접점에서도 확장되거나 파생될 여지가 어마어마하는 점에서 누구도 상상하지도 못했을 법한 무궁무진한 잠재성이 있습니다. 

이런 음악이 자랑하는 장미빛 현실 속에서는 하나의 역설이 존재합니다. 그건 바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주체인 음악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입이 돌아가야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음악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가고 그렇기에 돈은 점점 더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야한다는 지당한 법칙은 초등학생도 알법한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아티스트가 먹을 떡은 딴 데로 가고 있습니다.





 1. 불공정한 파이 나누기


 자본주의가 자리잡은 후에 세계 어떤 정치판이든 분배에 대한 이슈가 항상 표심을 사로 잡는 핵심 이슈인 것에 반해서 음악계에서는 분배이야기는 사실 먼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파이 크기 키우기가 안정으로 돌아선 순간부터 음악계도 파이의 분배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LP판, 테이프 그리고 CD처럼 저장매체를 구입해서 주로 음악을 들었던 단순한 유통 구조를 갖춘 20세기가 막을 내리고 무형의 음원을 내려받아 듣는 비틀즈가 생각지도 못한 시대가 도래하면서 음악 시장에서 돈이 왔다갔다하는 흐름 속에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바로 유통자, 즉 스트리밍 혹은 음원 서비스 업체입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1990년대에 CD나 테이프를 구입해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에 편하고 무한한 양의 음악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인류가 직립보행을 처음 했던 이래로 지금만큼 음악을 저렴하고 편하게 즐기긴 적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골치아픈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가 스트리밍 음악을 이용하며 지불한 돈이 여러 군데로 분배되고 각자의 주머니를 채운 뒤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돈이 너무나도 적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전 비틀스 드러머인 링고 스타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트리밍 업체에서) 내 음악이 1천700만번 스트리밍됐다고 말하며 12달러를 줬다. 도대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http://www.mirror.co.uk테일러 스위프트가 스포티파이에서 취하는 수입출처 : http://www.mirror.co.uk테일러 스위프트가 아이튠즈에서 받는 수입



위 그림이 말해주듯, 음악 시장에 큰 음원 업체인 스포티파이와 애플은 각각 0.34퍼센트, 6~20퍼센트만 음악 제작가에게 남겨줍니다. 이런 결과에 대항해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작년에 스포티파이에 올라간 자신의 곡을 모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공정한 분배를 겪으며 아티스트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어왔고, 분배의 혁신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뉴스(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676356_14775.html) 에서도 알 수 있듯, 스트리밍 업체에서 한 곡을 들을 때 제작가와 가수에게 결국 돌아가는 돈은 1.8원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KPOP의 중심에 있는 많은 엔터테인먼트들은 음원 수익이 아닌 다른 수입원을 찾아나서곤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러했듯 국내에서도 불공정한 수익 분배에 대해서 여러 아티스트가 뜻을 모아 2014년에 바른음원협동조합(이사장 신대철)을 만들어 좀 더 공정한 분배를 주장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실질적인 피드백은 없다고 봐야할 정도로 음악 시장의 분배는 요지부동이고, 스트리밍 업체들이 굳건히 깔고 앉은 이권은 새어나올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국 음악을 공급하기 위해서 음악 제작가는 음악의 본질이 아닌 다른 원천에 집중하게 되고, 이런 까닭에 결국 전체적인 음악의 질을 낮추는 안타까운 현실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타이달의 상징인 청록색 배경과 해쉬태그 #TIDALforAll


2. Tidal(타이달)의 출범


 이런 불공정한 거래를 타파하고자 팝음악계의 거장들은 직접 소매를 걷고 음악 시장에 경제적 주체로써 뛰어드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스트리밍 회사들이 아티스트들의 주장을 수긍하고 양보할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자신들이 직접 음원의 퍼블리싱부터 유통까지 도맡겠다는 승부수를 던지게 된 것입니다. 타이달은 제이지(Jay-Z)가 주도하에 다프트 펑크, 리한나, 카니예 웨스트, 마돈나, 엘리샤 키스, 잭 화이트 등 팝 음악계를 주름잡는 이들이 힘을 합친 스트리밍 회사입니다. 이들은 얼마 전 출범식을 앞두고 내놓은 티져 영상을 통해 많은 음악팬들을 이목을 모았고, 선포식 직전에 타이달에 동참하는 아티스트들이 일제히 SNS 프로필사진을 타이달을 상징하는 청록색으로 바꾸며 음악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네임밸류의 조합은 무시무시했지만, 한 편에서는 도리어 취지와 의도가 그 네임밸류에 가려지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타이달이 표방하는 건 간단합니다. 수익 배분율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경제적 여건을 나아지게 해주며, 동시에 경쟁사인 스포티파이에서 제공되지 않는 원음에 가까운 음원을 제공하며 고품질의 음악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타이달의 선포식에선 엘리샤 키스는  “아티스트들이 최초로 직접 소유한, 글로벌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장”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창조하고 싶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소비자에게 자랑하는 건 정의로운 취지가 전부입니다. 타이달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9.99달러를 지불해야하며, 고음질의 음원을 위해서는 1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합니다. 기본 6천 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포티파이의 대항해서 소비자들을 달콤하게 유혹하기엔 싱그러운 메리트가 없습니다. 



비싸지만 첫 달은 무료니까요.



출범식에서 주목할 건 마돈나의 어마어마한 관리입니다. 내일 모레 환갑인 분의 외모가 아냐...




3. 타이달은 큰 흐름(Tidal)을 이끌 것인가?


 Tidal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tide (tidal) 미국·영국 [taɪd] 발음 듣기 영국식 발음 듣기 중요
1. 조수, 밀물과 썰물; 조류
2. (여론의) 흐름
3. (좋지 않은 것의) 물결


아마 제이지는 두 번째의 의미를 가지고 음악 시장에 새로운 조류, 흐름을 이끌고자 했을 것입니다.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더해 더 나은 음악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했겠지요. 하지만 여론은 조류가 조용하듯, 타이달에 대한 기대감은 얌전히 식었습니다. 반대로 타이달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 반향은 크게 일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먼저 경쟁사에 대항해서 자랑할 법한게 별로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적은 돈을 내고 들으라고 해도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소비자 앞에서 그들은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을 제시합니다. 음악을 들을 대안으로는 수많은 통로(아이튠즈 라디오, 유튜브 등)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타이달이 중대형 아티스트들에게 집중함으로 소규모 혹은 독립 아티스트들에겐 여전히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타이달은 잘나가는 부자 아티스트들이 자기 배를 더 불리기 위한 도구가 되는 게 아니느냐하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타이달은 출범과 동시에 트위터를 통해서 쓴소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이 타이달에 더 비판의 목소리를 올리는 이유는 타이달을 출범하고 취지를 선봬는 그들의 행보가 마치 자신들이 경쟁사들과 달리 무조건적인 정의로 보여지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천사 코스프레는 설득력이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신감과 의도에 비해서 내실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이와 관련해서 트위터엔 연신 비아냥과 비난의 화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타이달의 전망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타이달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에 대해서는 Tidal의 세 번째 의미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4. 대안 없는 비판은 독?


 흔히 원래 있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는 사람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은 대안을 묻곤 합니다. 거기서 비판자가 '대안은 없어!'라고 답할 때는 오히려 그는 본전도 취하지 못하고 혼꾸멍이 나서 쫒겨나기도 합니다. 물론 대안 없는 비판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타이달은 적어도 좋지 않은 의견을 내놨고, 어쩌면 대안이 없는 편에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안이 형편없습니다. 심지어 자기들 배불리기라는 오해까지 낳으며 타이달의 미래엔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애플도 비츠를 내세워 조만간 음원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더 여러가지 갈등과 이슈들이 더해지며 해외 음악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외 음악 시장에서 앞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더불어 국내 음원 시장의 분위기도 타이달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합니다. 항상 국내에서도 불공정한 음원 수익에 대한 분배 문제는 종종 붉어져 나온 이슈이기도 했습니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이 등장하고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번 타이달 이슈를 통해 어떤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합니다. 

이런 와중에 스트리밍 업체들은 나날히 가격경쟁에 불을 올려 매번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무제한 음원 감상을 제공합니다. 더욱 좁아지는 경제적 여건 속에서 독립 음악 제작가나 소형 음악 퍼블리셔들의 창작 의지도 같이 꺾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좋은 대안을 갖춘 (좋은 의미의) Tidal이 국내 음악 시장에 나타나 음악 창작자에겐 마치 지옥과도 같은 현실에 단비가 내리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바랍니다.




조력(Tidal)으로 발전이 될 줄 알았는데.... 조력(Tidal)이 망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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