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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가수, 몽니의 첫 공연에 대한 단상

Mr Brightside 2015. 2. 21. 15:28




 몽니가 나가수에 어제 첫 등장을 했다. 몽니는 인디음악 팬이나 국내 록음악에 알음알음한 사람들은 모두 알 법한 밴드다. 물론 그러면서 실력에 대해서도 함부터 폄하하거나, 음악성에 대해서도 걸고 넘어갈 게 없는 10년차 베테랑 밴드다. 그런 몽니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만이 출연이 허락된 나가수라는 무대에 오른 건 애초에 여러가지 시사점이 있었다.

우선 몽니가 인디밴드 출신으로 나가수2에서 신입으로 엄청난 충격과 성공을 거둔 국카스텐의 뒤를 이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 다음으론 김신의라는 보컬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대단한 음색과 실력을 많은 대중에게 잘 소개가 되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나가수 첫 공연 후 그들이 받아본  결과는 처참했다. 꼴등! 사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등을 가져가도 할말 없을 공연까지는 아니지만 첫 무대치고 실수 없이 준비된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해냈기에 무난한 중간 순위를 기대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하동균과 박정현의 들러리 무대로 남았다. 국카스텐과는 대칭을 그리는 시작인 그들에겐 무슨 원인이 있는가?

몽니가 나온다는 소리에 처음으로 나가수 본방사수를 했던 나는 사실 많은 충격을 받았다. 왜 이들은 졸전을 하지도 않았는데 꼴등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우선 몽니는 초보티가 났다. 음악적으로 초보가 아니라,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을 이해하는데서 초보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최종 순위가 어떤 평가를 통해서 매겨지는지 껍데기만 이해하고 있었나보다. 다시 말해서, 몽니는 청중평가단의 취향을 두루두루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가수 무대에서 카메라가 스위칭되면서 비춰지는 청중들을 보면 남녀노소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겉보기로도 풍겨져 나오는 다양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다양함 속에서 나가수에서 1등할 수 있는 무대는 표준이라는 무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대한민국 표준이라면 표준이되는 이런 청중들의 표 앞에서 그들은 좀 더 신중한 무대를 준비했어야한다. 누구에게도 친숙한 곡을 선정하는 건 물론이고 곡을 편곡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더 안정적이고 무난한 시도를 해야했다. 분명히 그들은 인디에서만 유명했지 대중 전반에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게 맞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자신의 색깔과 음악이 보편적으로 좋았다면 이미 인디의 범위 안에 국한된 밴드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 그들은 7팀의 참가자 중에 가장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팀이었다. 차라리 그들은 나가수에 오를 때 완전 무명이라는 생각으로 대중에게 음악을 선보여야했다. 반대로 박정현이라는 스탠스에서는 차라리 좀 덜 알려진 곡으로 새로운 퍼포먼스를 시도했다면, 팬들의 입에서 '박정현은 저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감탄을 낳았을 테고, 그들은 박정현이 가진 인지도의 발치에도 닿지 않았다. 편곡은 다소 강한 전자기타 소리가 가득했다. 록음악에 친하지 않은 사람에겐 충분히 시끄러운 소리가 될 수 있을 정도. 물론 애초에 몽니가 들고온 김현식의 '사랑사랑사랑'이라는 곡 자체도 다른 참가자들이 들고 온 노래들보다 널리 유명한 것도 아니었다.

이걸 가요를 즐겨듣는 20대, 잔잔한 발라드를 즐겨듣는 7080세대의 대다수의 청중평가단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더 빠르게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아마 몽니가 올라올 때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 처음보는 얼굴들이네.', '김현식이 저런 노래도 불렀었나?', '기타 소리가 좀 시끄럽네', '얘네 언제 끝나지 빨리 하동균 노래 듣고 싶다.'


그들은 청중평가단의 입장을 다시 한번 숙고하고 무대를 기획하는 시작부터 초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다시 나름의 훌륭한 무대를 펼쳐놓고 꼴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몽니는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그 방향성이 청중평가단을 겨냥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몽니는 한마디로 왕따의 입장에서 반장선거에 나갔다는 마음가짐으로 반 친구들에게 호소해야하는 입장이다. 그 방법은 무척이나 역경이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가수에서 훌륭한 성적을 받는 게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명제였다면, 나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본방사수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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