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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곧 출시될 앨범 '1989'의 싱글로 'Shake it off'를 야후 스트림을 통해 공개했다. 새 앨범 '1989'는 80년대 후반 팝음악계의 무한한 잠재력과 폭발성을 그대로 앨범에 담겠다는 스위프트의 의지이며, 자신이 1989년에 태어난 점도 앨범명을 정하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어엿한 중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지만 이번 신곡발표엔 쓴소리와 궂은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비록 음악 자체는 상당히 흥이 나며, 비트와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팝 싱글임에도, 뮤직비디오에 담긴 문제들이 있다. 멀리 갈 거 없이 유튜브 댓글을 보면 입에 담기 힘든 상스러운 단어를 붙이며 뮤비에 담긴 지나친 발랄함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의 생각보다 보수적인 미국사람들의 정서에, 그것도 컨트리, 포크 음악을 표방하고 기타와 피아노를 치면서 가슴 시린 사랑 노래를 감미롭게 불렀던 소녀가 마치 마일리 사일러스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모습이 크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논란은 사실 개인 성향에 따라 케이스바이케이스이기 때문에 차치하도록 하자. 그 다음 산은 인종차별 문제는 덤이다. 뮤비엔 여러 문화의 단면들이 무용, 스트리트 댄스, 치어리더 등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구통계학적으로 흑인과 백인의 구성률과 다르게 고결하고 수준 높은 문화라고 인식되는 무용엔 죄다 백인이고, 대신 반대로 다른 문화엔 흑인들을 등장시킨다. 이런 점에는 충분히 인종 차별 논란이 붉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이 뮤비 내적인 논란과 문제는 이 포스트에서도 Pass한다...;


진짜 문제는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에 대한 점에 있으니까 말이다. 앞에서 말했듯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의 첫 단추는 컨트리, 포크 음악이었다. 예를 들어서, 그는 'Teardrop on my guitar'였다. 이 곡은 잔잔한 어쿠스틱과 애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편안한 후렴구,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가사에 담긴 사랑의 실연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수수하고 단정한 스위프트의 매력이 그의 인기의 비결이었고, 40대 아티스트들이 가득한 컨트리 음악계의 신성이며 신동이었고, 장르의 테두리를 벗어나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훌륭한 음악을 곁들인 스토리텔러였다. 스토리의 주제는 젊은 10~20대의 실연, 관계, 감정들이 주된 주제였다. 하지만 새로운 앨범마다 조금은 진보적인 음악적 도전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최근 앨범 'Red'엔 그러한 성향이 잘 드러나있다. 'I knew you were trouble'를 들어보면 과거의 스위프트 곡과 당시의 스위프트 곡에서 찾을 수 있는 동일한 스위프트의 정체성은 유일하게 그녀의 목소리뿐이다. 하지만 이 목소리마저도 오토튠 자국들이 여기저기 다분하다. 전자 악기의 비트와 효과가 가득하다. 이를 통해 주류 팝음악으로의 진입이 시작되는 징조를 알 수 있다.


그렇다. 이번 새 앨범을 통해서 그 징조가 현실로 될 것이 기정사실이며, 자신을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기반인 컨트리 음악은 이제 테일러 스위프트의 10월에 공개될 최신앨범에서는 듣기 힘들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그녀는 음악 속에 스토리를 담지도 않기 시작했다. 그저 흔들고 춤추고 놀자는 흔한 팝음악과 같은 위치에 선 것이다.

많은 평론가들은 말한다. 그녀의 신곡은 신나고 잘 프로듀싱됐고 본인의 표현대로 그녀의 작품 중에 가장 'sonically cohesive(음향적으로 화합된)'하다. 하지만 팬에 기반한 'cohesive'가 아님은 명백하다. Vox.com의 Kelsey McKinney의 칼럼의 한 구절을 인용해본다. 

"She'll probably conquer the charts. But she might have lost her heart. (그녀는 아마 차트를 점령할 것이지만 마음(정체성)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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