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그래미 어워드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본상 중 최우수 신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래미 어워드 메이저 부문은 4개입니다. Record of the year(올해의 레코드), Album of the year(올해의 앨범), Song of the year(올해의 곡) 그리고 Best New Artist(최우수 신인상)이 있습니다. 프로 음악가가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상이라 꿈의 무대라고 여겨지는 건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부 아티스트들은 상을 무지하게 쓸어 담고 있는 게 그래미 어워드이기도 합니다. 최다 수상자인 게오르그 솔티가 31번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아티스트는 커리어 동안 많은 수십 개에서 적게는 몇 개까지 수상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
도깨비의 흥행과 관련해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 있습니다. 여느 인기 드라마 OST처럼 도깨비에서 비중있게 활용되는 대표 OST곡이 바로 그 곡입니다. 이승주, 로코베리가 작곡하고 찬열과 신인 힙합 가수 펀치가 부른 'Stay With Me'라는 곡입니다. 이 곡이 유난히 사랑 받는 이유는 곡 도입부에 담긴 전자 기타 리프입니다. 공유와 이동욱의 치명적 분위기와 신비스러운 존재감을 부각하며 멜로와 유머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극의 무게감을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 놓을 수 있는 막강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인기에 1박2일이나 무한도전 같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 없이 실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곡도 유명해질 수록 불편한 주장도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도입부의 바로 그 곡..
그들의 등장은 세계를 뒤흔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어떤 신인 밴드보다 강력했습니다. 음악 방송도, 뮤직 비디오도 아닌 전세계 뉴스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2012년 2월, 그들은 복면을 쓰고 러시아의 상징인 크렘린궁 인근의 한 구세주성당 제단에 올라가 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이들은 공연을 1분도 하지 못하고 내쫓김 당했습니다. 푸틴의 심기를 거슬린 죄로, 체포 당했고 멤버 5명 중 2명이 종교 증오 조장 및 난동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1년 10개월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이 사건은 권력이 푸틴에게 유난히 강력하게 집중된 러시아에서 보기 드문 반푸틴 운동이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해외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폴 매카트니 등 서방의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들에 대..
아티스트중에서 법원이 가장 많은 인용을 했던 주인공은 누굴까. 답은 어렵지 않다. 밥 딜런의 오랜 수식어 중 하나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아티스트였고, 또 '법원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가사를 쓴 아티스트'로도 이름값을 높였다. 그는 2011년 기준으로 법원에서만 186번 피인용되었고, 74번으로 2위에 자리한 비틀즈와도 큰 격차였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밥 딜런의 가사 한 줄로 수십 줄의 근거와 설명을 대신할 수 있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가사를 통해 축약의 묘미를 발했던 것이며 결국 판결에 있어서 탁월함도 취할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가사 중 하나는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기 위해서 일기 예보관이 필요한 건 아니다(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
4년 만에 그린데이가 정규 앨범을 냈다. 2012년 Uno, Dos, Tre 3연 앨범을 공개한 후 각 잡고 앨범을 낸 것이다. 이란 자신들 최고의 작품을 2004년에 발매했고, 이어지는 앨범 라는 완성된 앨범을 2009년에 발매하면서 록밴드로서의 정수를 결정지었다. 2015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도 젊음을 뽐낸 는 물론이고 중년의 나이에 디스코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의 두 앨범 덕분이었다. 그 두 앨범 사이의 공백은 5년이었고, 이번 새로운 앨범도 그에 육박하는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당연히 많은 팬이 그린데이의 완숙한 음악을 기대하는 마음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는 길을 잃은 모양이다. 그린데이의 음악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긋는다고 했을 때, 이번 앨범을 가장 오른쪽 2..
밀정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일 수도 있는 순간에 흐르는 곡이 있습니다. 곡 끝에 트럼펫 연주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거의 전곡이 흘러나옵니다. 바로 'When You're Smiling'입니다. 이 곡은 1928년에 마크 피셔, 래리 셰이, 조 굿윈이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루이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시나트라, 주옥 같은 재즈와 팝 아티스트에게 불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이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사랑 받는 곡이 바로 밀정에 삽입된 버전입니다. 1절은 암스트롱만의 걸걸한 보컬이 가락을 이루고, 2절은 그의 트럼펫이 그 역할을 해내는 곡입니다.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 속 장면에 버무러집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았고, 우리의 주권을 지켰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
영화 을 봤습니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생존자의 고군분투로 정리되는 단편적으로 보이는 영화 줄거리지만, 김성훈 감독은 군데군데 재밌는 장치들을 넣어 무료하지 않을 장치들을 넣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장치는 라디오 방송입니다. 애석하게도 딱 하나의 라디오만 수신이 되었는데, 하정우가 자주 들었던 방송은 바로 '정오의 클래식'이었습니다. '정오의 클래식' 역시 생존자가 유일하게 듣고 있는 방송임을 알면서 그를 위한 선곡과 응원의 메시지를 편성하며 불완전한 쌍방향 소통을 이어나갑니다. 어둡고 침울하고 정적인 무너진 터널을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이었기 때문일까 역설적으로 그 아름다운 선율이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하정우도 그 음악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느끼고, 힘은 얻곤 합니다. 이런 극한 생존 상황에서의..
0. 대통령이 선물하는 음악 리스트 사람들은 쉬이 다른 누군가가 뽑아놓은 음악 선곡표를 좋아합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흔히 음악PD라는 명목으로 이용자들의 선곡 리스트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노래방에 가서 업체가 뽑아놓은 메들리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음악 리스트 선물은 가까운 사람일 수록 반갑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2015년에 이어 올 여름 매사추세츠에서의 휴가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두 리스트 중 하나는 낮에 듣기 좋은 19곡, 다른 하나는 밤에 듣기 좋은 20곡입니다.또한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지난 10월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소녀들이 들었으면 하는 곡을 뽑아 리스트를 공개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역시 곡 공개는 ..
이성은 감성을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말이 있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인다. 감성은 흔히 사적인 의견, 근거로 작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직관적 불만이 가득한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럴싸해보이는 말을 하기 위해서 평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성은 감성을 합리화한다는 말은 이렇게 평론 세계에서도 통용되곤 한다. 그러나 평론은 필요하다. 모든 영역에 평론가는 존재하며 이들은 문외한과 마니아 모두에게 해설해주고 얕은 차원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장단을 지적해며 큰 효용성을 선사하는 사람들이다. 평론을 예술의 영역에서 국한하자면, 그들은 예술 작품과 함께 비판발전하는 공생 관계며, 예술은 평론이 없으면 제 위치를 알지 못할 뿐더러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잃는 셈이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전 관람객의 리뷰는 ..
음악대장이 1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자리를 내려왔다. 내려왔다고 하는 건, 새 가왕에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이 상황에 매우 적확한 단어가 아닐까. 6월부터 시작되는 국카스텐 전국 투어와 프랑스 일정을 앞두고 음악대장이 말했듯 복면가왕 준비로 그는 작업실에 꼼짝 없이 살 수만은 없었다. 우리가 즐겨온 음악대장의 20주 각각의 무대들은 그에겐 족쇄였고 스트레스였다. 그에게 끝도 없이 매번 새롭고 놀라운 무대를 기대하는 건 점점 잔인한 일이 되어버린 셈이다. 가왕 자진하차도 전례가 없었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규칙을 더해 명예의 전당에 그를 추대하고 합의 하차하자는 모습도 그림이 이상했다. 누구도 그를 끌어내릴 실력자가 없다는 잠재적 합의가 내려진 상황은 음악대장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음악대장은 결국 10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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