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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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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間, '빈 곳'이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거나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하기 마련이다. 알고 보면 다들 유난히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곤 한다. 나에겐 공간, 그러니까 지도 위 2차원 세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인식 틀이다. 나는 공간으로써 세계를 받아들인다. 내가 걸었던, 방문했던 공간은 서랍 속 고이 숨겨둔 보물과 같다. 고등학교 야자 끝나고 버스 타러 가기 위해 걷던 피맛골은 사색하기 퍽 좋았다. 지금은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사라져가면서 아쉬움을 주지만, 그 공간은 나에게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다. 대학교 앞 저렴한 밥집이 즐비한 시장통도 의미심장한 곳이다. 과거 1960년대 그곳 옆으로 기동차가 지나다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가 있었다. 기동차는 청량리를 출발해 뚝섬 유원지까지 사람들을..
송민호, 차라투스트라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 '신서유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출연자가 즉석에서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문제를 푸는 인물, 캐릭터 퀴즈다. 이 퀴즈가 인기를 끌면서 나영석 피디는 같은 방식으로 속담, 책 이름 맞추기까지 동원했다. 책 이름 앞부분을 나 피디가 말해주면 바로 책 이름 뒷부분을 출연자들이 외쳐야 한다. 송민호가 풀어야 했던 문제 중 "차라투스트라는..."가 있었다. 송민호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고 "짜라투스트라가 누구예요?"라며 소리를 질렀다. 정답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였다. 부제는 '모두를 위하거나,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Ein Buch für Alle und Keinen)'이다. 독일 근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쓴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