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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http://mashable.com/2014/11/23/pop-song-length/ 기사를 거의 해석해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제 생각은 거의 없는 형편없는 글입니다 ;) 제 생각을 덧붙이기엔 기사가 너무 완벽하게 설명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0. 3분 카레, 아니 3분 음악


 후배가 교내에서 진행되는 융합학술대회를 나가며, 거기에서  발표할 주제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왜 태반의 곡들이 3분 가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흥미를 가졌던 모양인지, 이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언뜻 듣기에 '어? 진짜 왜 모든 가요나 팝송이나 다 3~4분 정도의 곡이고, 그걸 넘어가는 건 드물지?'라며 호기심이 드는 문제이긴 합니다.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교향곡 한 악장을 든는 데도 10분이 훌쩍 넘어가 지루했던 경험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겁니다. 분명 고전음악 시대에는 긴 음악도 성행했는데 왜 요즘은 하필 3분 정도로 음악이 정형화되다시피 했을까요. 



1. '3분'의 역사


3분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건 사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1900년대 초 10인치 레코드판(LP판)이 음악계 주류 매체로 등극하게 되면서 굳어진 관행이었습니다. 당시엔 10인치 레코드판이 사용됐는데,  이 레코드판의 러닝타임은 턴테이블에서 1분에 78바퀴 돌며 3분에서 5분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이 시간에 맞춰 곡의 길이가 얼추 맞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긴 음악을 담기 위해 레코드의 홈을 더 촘촘하게 새겨 이론적으로 가능했지만, 음질 저하의 문제로 함부로 채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대중 음악은 기술의 한계 때문에 시간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뿐만 아니라 1900년대는 라디오의 시대기도 했습니다. 음악의 주된 감상처 중 하나는 라디오였고, 음악으로 차트에 오르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라디오에서 자신의 곡이 자주 흘러나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당하게 짧은 곡이 선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해진 방송 시간 속에서 상도덕없게 자기 노래를 10분 넘게 튼다는 건 방송사측이나 다른 음악가측 모두에게 폐가 되는 일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3분 15초를 넘는 곡은 아예 선곡 목록에서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이는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처럼 청취의 기회가 과거 어떤 시대보다 다양해진 지금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발생한 경쟁 현상이었습니다

한번은 3:45 짜리 the Righteous Brothers의 “You’ve Lost That Lovin’ Feelin'”이 재생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3:05라고 잘못 기입되었기 때문에..


3분이라는 보편성은 물론 깨지긴 했습니다. 혁파를 주도했던 건 밥 딜런입니다. 포크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는 상업성에 옭아매여 싱글 타이틀에 함몰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싱글 판매나 라디오 방송에 신경쓰지 않았고,  6분이 넘는 곡을 발표할 수 있었고 대중도 긴 곡을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이란 혜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어떤 가수나 5분을 훌쩍넘어가는 곡을 발표하는 일이 아무 일도 아니게 된 건 밥 딜런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이겠죠. Iron Butterfly라는 밴드는 17분짜리 곡을 만들기도 했고, 레드 제플린은 Stairways to Heaven을 8분으로 끊었으면서도 널리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지금은 '3분' 시대!


과거의 기술적, 매체적인 상황으로 3분 짜리 곡이 보편화된 건 이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의 두 문제가 극복된 요즘은 왜 3분을 상회하는 곡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답하자면, 좋은 음악이 쏟아져나오면서 대중의 집중 범위에 침식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모든 곡들을 다 들어볼 수 없게 된 팬들은 60년대 레드제플린 시대와는 다르게 하나의 정규 앨범을 다 들어보기보다 싱글 하나만을 듣어보고 아티스트를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대중이 음악을 감상하는 인장한계는 3분이 되었으며, 시나브로 이렇게 길들여졌습니다. 

차트를 휩쓸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근 앨범 '1989'에서 단 두 곡만 4분을 조금 넘으며 나머지는 3분대 곡입니다. 3분이 시사하는 바는 여전히 현대 음악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3분짜리 곡이 성행할까요? 당연합니다. 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층이 3분이 넘어가는 곡을 좋아할 특별한 이유도 없는 데다가, 3분이란 시간은 마치 그들의 DNA에 박힌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능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혁명이나 대세가 없다면 앞으로도 3분 노래의 불문율은 쭉 이어질 것입니다.


3. 음악과 기술과 사람 사이

 처음에 CD(Compact Disc)가 출시될 때 용량이 650MB(최대 음악 73분)으로 책정된 이유는, 무슨 특별한 이유도 아니고 단지 교향곡 중 가장 긴 베토벤 교향곡 8번에 맞춘 결과였습니다. 그만큼 음악과 첨단 기술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밀접합니다. 지금은 대중의 DNA에 3분이란 음악 러닝타임이 새겨지게 된 것도 기술의 한계에 의한 파장이었습니다.

인간과 음악과 기술은 서로 힘을 주기도 하면서 한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광경이 나타날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후배 팀에서 과연 '3분 음악' 주제에서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를 이끌어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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