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음악

[리뷰] The Wombats "Glitterbug "

Mr Brightside 2015. 5. 16. 20:06







 세계적인 대중 음악의 추세는 일약 일렉트로니카의 전성기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전통 록밴드 태반이 이제는 신시사이저를 비중있게 사용함으로써 이제 우리가 기대하는 그룹사운드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뉴 웨이브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알려진 많은 아티스트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기도 한다. 모두 미국 출신이라는 점이다. 브리티시 인베이젼 이후 음악 시장을 양분한 미국과 영국은 항상 각축을 벌여왔지만, 90년대 영국 록밴드들의 약진 속에서 미국의 지분은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뉴웨이브 시대에서 주도권은 이제 미국 것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팝시장에서의 주도적 분위기는 리버풀의 The Wombats의 세 번째 정규앨범 Glitterbug로 인해 마침표가 지워지고 물음표가 새로 찍혔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영국에서 신스팝으로 이렇게 흥겨울 수 있는 밴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 건 물론이고, 하나의 스튜디오 앨범 전체가 상당한 통일감을 주는 것도 생각치 못했다(원래 영국식이라면 갑자기 어쿠스틱 기타가 나와서 서정적인 노래 하나쯤은 껴있어야했다!). 그래서 Glitterbug의 완성도는 놀라웠고, 영국에서도 한참 뒤처진 느낌을 주는 리버풀 출신이라는 게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2008년부터 신스팝의 길을 걸어왔지만 그들이 보여준 건 물 반 기름 반의 느낌이 강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부족하면서, 그렇다고 한창 유행하는 스타일을 오롯이 담아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출시 한 달이 넘어가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차트에서의 성적도 1위를 몇 주동안 독차지하거나 하는 파급력은 아니겠지만, 많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Greek Tragedy 는 누구나 원하는 신스팝의 흥겨운 비트를 보란 듯이 훌륭하게 선보인다. 그러면서 곡엔 기승전결이 있어서 시종일관 같은 비트만 두드리고 똑같은 믹싱만 반복하는 다른 곡들과 차별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Emoticons는 무난하고 보통 속도의 비트 위에서 전자 기타의 소리가 재밌게 왔다갔다 오르내린다. 매튜 머피의 목소리는 곡을 지휘하듯 강약 조절을 해주며, 드럼과 보컬을 비교적 강조하며 신시사이저를 다소 뒤로 물린다. 따라서 신스팝이면서도 그룹 사운드의 흔적을 짙게 느껴진다. 신스 사운드를 양보하지 않으면서 예전의 기억들을 되살리는 곡이다.


그럼에도 매튜 머피의 펑크스러운 목소리는 옴뱃츠가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곡의 스펙트럼을 다소 좁게 만든다. 이들이 한계 속에서 스스로 속박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 다 들려주는 신스가 아니라 좀 더 그들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사운드를 '발명'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 리버풀 밴드가 앞으로도 Glitterbug의 같은 맥락으로 디스코그래피를 이어나가면 앞으로 위대한 그룹이 될 거라 생각한다.









댓글
댓글쓰기 폼
공지사항
Total
137,888
Today
21
Yesterday
22
링크
«   2020/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