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음악

[리뷰] Ed Sheeran <÷(divide)>

Mr Brightside 2017. 3. 13. 17:31

 
 2014년 발매한 <x> 앨범은 그야말로 에드 시런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 맨 위에 올려놓은 작품이었다. 2016년 그래미 어워드까지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당연했고, <x>의 영향력이 차분해질 때 그의 3번째 앨범 <÷>가 공개됐다. 팬들이 그를 그리워할 틈이 없이 다시 등장했다. 

그가 보여준 곡은 락과 힙합을 가미한 전형적인 팝이다. 앨범마다의 독립적인 특색은 없다고 할 수 있고, 다시 말해 그의 음악은 시간적인 변화가 없었다. 이번 <÷>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스타일도 없었고 에드 시런답지 않은 모습은 없었다. 리드미컬한 보컬 혹은 부드러운 기타에 멜로디 좋은 구절, 거의 모든 곡엔 양자택일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 전자는 ’Shape of You’였고, 후자는 ‘How Would You Feel’이 그렇다.

음원 파급력이 강한 아티스트치곤 거의 사라져가는 정규 앨범을 발매해주는 점은 에드 시런이 스스로를 유력한 동시에 전통에 기반한 아티스트라 인식하는 까닭에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자기인식 과정에서 인기영합 역시 취했다. 입체적인 음악 색깔보다 답습과 자기복제를 택한 느낌이다. 앨범 발매 전 그가 먼저 공개한 두 싱글 ’Shape of You’와 ‘Castle on the Hill’은 평단에 조금은 다른 기대를 할 수 있었다. 두 곡은 그의 원래 곡에 비해 음악적 외연이 다소 넓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컬, 기타, (전자)드럼 같은 얕은 수준의 단조로운 레이어를 뛰어 넘어 코러스를 더한다거나 낯선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엔 여지 없이 <+>와 <x> 곡의 복제품이었다.

이번 앨범은 충분히 듣기 좋다. 어디 하나 음악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 에드 시런의 역량이 잘 드러나고 그의 송라이터 능력이 여전하다는 사실 역시 알 수 있다. 다만 그의 앨범명 대로 이번 앨범은 더하거나(+) 곱절을 만드는 것(x)이 아닌 쌓아올린 것을 나누는(÷) 앨범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의 이번 앨범도 여전히 차트에선 선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곡이 스트리밍 서비스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드 시런이 차트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차트를 지배하는 것 이상으로 시대를 지배하는 음악을 보여줄 가능성 있는 주인공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이전의 많은 싱어송라이터가 단기간에 날아오르고 그만큼 짧은 시간에 사라져간 이유는 에드 시런이 보여주는 행보와 맞닿아있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엔 어쩌면 자기 속박적인 속성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 에드 시런은 싱어송라이터라는 껍데기를 극복해야 한다.



댓글
댓글쓰기 폼
공지사항
Total
135,076
Today
5
Yesterday
23
링크
«   202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