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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 트와이스 'Knock Knock'

Mr Brightside 2017. 2. 23. 09:52




 트와이스의 신곡 발표는 큰 팬덤으로 인한 화제성, 그리고 대세 걸그룹으로써 음원 시장에 변동을 일으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트와이스는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선도한다. 트와이스의 진취적인 음악 포지셔닝은 과거 한때 아이돌이 범람하던 시기 양산형 음악만 횡행하던 모습이 사라지게끔 한 역할을 한 셈이다. 즉 적당하고 무난한 곡을 급조해 아이돌이란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포장한다고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든 현실이 요즘 걸그룹 음악 판도다. 그 음악 판도의 정점에 서있는 주인공은 단연 트와이스다.

2015년 10월 'OOH-AHH하게'를 시작으로 'Cheer Up'와 'T.T'로 잇단 3연속 백투백 홈런을 쳐낸 트와이스의 곡은 모두 블랙아이드필승의 '라도'의 작품이었다. 블랙아이드필승이 2009년부터 다양한 아이돌 그룹에 곡을 뽑아줬지만, 사실 대박을 친 경우는 없었다. 그러다 빛이 트와이스에 이르러 발하기 시작했다. 트와이스는 블랙아이드필승 덕을 봤고, 반대로 블랙아이드필승 역시 트와이스의 덕을 본 셈이다. 블랙아이드필승은 해외팝 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장르 '하우스'를 아이돌에 이식했다.

그런 두 파트너십 대신 트와이스의 첫 스페셜 앨범 <TWICEcoaster : LANE 2>의 타이틀 곡 'Knock Knock'는 블랙아이드필승의 그것이 아니다. 이우민이 작곡했다. 그는 Day6, G.Soul, 임슬옹 등과 작업을 했었다. 그의 곡을 돌아보면 대개 록 기반 사운드에 기반했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서, 트와이스가 추구하는 트렌디함은 그에게 없는 셈이다. 3연타석 홈런을 딥하우스, 트로피컬하우스로 때려낸 걸 봤을 때 이번 곡은 의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리스크가 큰 모험이었을지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트와이스의 'Knock Knock'은 이전 타이틀곡을 감안하고 기다린 팬에게는 많이 아쉬울 수도 있는 곡이다.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신디사이저도 온데간데없고, 샤샤샤나 T.T의 후렴구처럼 이어웜(earworm)같은 킬링 파트도 보이지 않는다. 십수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문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곡 자체의 레이어는 단순하게 구성됐고, 반주에는 기타 소리뿐이다. 곡 전체엔 록 밴드가 보여줄 법한 음악적 내러티브가 가득하다. 일렉트로니카의 흔적이 거의 없는 신곡에서 '트와이스스러운' 부분은 결국 멤버들의 익숙한 목소리에서만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새침하게 썸남을 머리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소녀의 입장을 노래했던 트와이스가 이번에는 짝사랑하는 소녀의 아련함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트와이스가 하던 방식이 아닌 옛날 문법을 동원했는데도 4연타석 홈런을 때리려고 한다. 'T.T'가 공개 24시간만에 유튜브 580만 조회를 기록한 걸 훌쩍 넘어 'Knock Knock'은 1천만 뷰를 24시간 안에 뚫어버렸다.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트와이스 위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Knock Knock'이 주는 트와이스의 다른 매력이 유효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곡 전체에서 122번 반복되는 ‘knock’이라는 가사는 K팝의 차트를 쾅쾅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잘 담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트와이스의 ‘Knock Knock’은 예전 문법을 통한 새로운 도전이고 팬들에겐 훌륭한 음악적 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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