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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기억의 궁전을 짓는 것이다. 

이 기억의 궁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매체는 바로 영국 BBC의 드라마 '셜록'이다. 극 중에서 셜록은 한번 보거나 들은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비범하고 천재적인 능력의 방법론으로 바로 이 기억의 궁전이 등장한다. 겁나게 긴박한 순간에 눈을 지긋이 감고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기억의 궁전에 넣어둔 지식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막 집어꺼내는 장면들 덕분에 그는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섹시쟁이가 되었다. 작은 스포일러를 누설하자면, 특히 시즌3에는 이 기억의 궁전이 극의 중요한 제재가 되어 제대로 기가 막히게 묘사된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꼭들 보시라~


 드라마에서 수없이 지나가는 글자들로 셜록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준다. 이는 셜록이 눈을 감고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기억의 궁전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기억의 궁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알아둬야할 것은 기억의 궁전이란 기술이 마치 에네르기파나 윙가르디움 레비오사처럼 터무니 없는 이야기 속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료에 의하면 이건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실존했고 효능이 어느 정도 인정된 기억술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해야하는 그리스인들은 막대한 연설 내용을 이 방법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빠르게 외우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효과는 어느정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참고]


기억의 궁전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간단하게 말해보자.

 우선 가상이나 실제 있는 어떤 공간을 머릿 안에서 상정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큰 공간일 수록 좋은데 지리나 생김새를 잘 아는 자기의 학교나, 관공서 같은 것이 좋은 예가 된다. 그 다음은 각 방이나 가구 그리고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내가 기억할 것을 대입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외울 것이 텍스트라면 글자 그대로를 건물 로비 벽면에 그대로 새겨넣는 것이 아니라, 감각 기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텍스트 자체는 상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날 것 그대로 기억하는 걸 피해야한다. 예컨대 단어와 직적 관련되는 소리를 로비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철수네 개 이름이 똥꾸인데, 로비에서 똥꾸가 나에게 달려오면서 똥꾸! 똥꾸!라고 짖는 장면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 기억의 궁전에 외워야할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우리가 흔히 멍때릴 때 한번씩 천천히 궁전을 걸으면서 새겨둔 기억들의 감각들을 되새기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 기억은 더 확고해질 수 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기억하는 과정을 우리 공감각적인 능력을 촉매삼아 더 윤활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기억능력은 망각하기 너무나 쉽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머리속에 정보들이 쉽게 들어갔을지 언정 다시 되살려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다. 기억의 궁전은 이런 기억의 맹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되겠다.

방법은 간략히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기억의 궁전은 어떤 평범한 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유용한 기술일 뿐이며, (안타까운 사실은) 이 방법도 결국 똑똑한 사람이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ㅇ.ㅇ.....




난 기억의 궁전의 모델의 틀을 내가 다닌 고등학교 교정으로 삼았고, 벌써 외워지지 않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대비하는 단어들로 채우고 있다. 효과는 쬐금 느끼고 있다.

더 자세한 기억의 궁전 정보는 다음을 참고하시라~ 그림과 함께 영어지만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됐다.

http://www.wikihow.com/Build-a-Memory-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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